16일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 미나에 정기 성지순례 '하지' 인파가 몰려 있다. /AFP 연합뉴스

‘하지(hajj)’는 이슬람권 최대 연중 행사로 꼽히는 정기 성지(聖地) 순례다. 올해 하지 기간에도 최대 성지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 순례객 수백만명이 모이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선 5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지나치게 인파가 쏠리면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요르단 외무부는 올해도 순례를 떠난 자국민 14명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16일 밝혔다.

16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모차를 타고 성지순례길에 나온 아이가 폭염에 지쳐 있는 모습. /로이터 뉴스1

최근 몇 년간 하지는 북반구에선 여름에 속하는 6~8월에 열렸다. 북반구 저위도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선 그렇다면 왜 하필 정기 순례 행사를 1년 중에서도 가장 무더운 한여름에 개최하는 것일까. 답은 이슬람력과 세계 표준인 그레고리력의 차이에 있다.

하지는 보통 매년 이슬람력으로 12월(둘-힛자) 둘째주에 치러진다. 이슬람력은 음력이고, 양력인 그레고리력보다 약 11일이 짧아, 그레고리력으로 따지면 매년 하지 시기가 달라지게 된다. 하지가 꼭 여름에만 치러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10년 전인 2014년엔 하지가 10월에 치러졌고, 2005년엔 북반구에선 겨울인 1월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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