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차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경쟁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나토의 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뤼터 총리는 이로써 올해 75주년을 맞은 서방 최대 군사 동맹을 적어도 4년 동안 이끌게 됐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11월 총선을 치른 후 극우 주도의 우파 연정 구성 과정에 있으며 뤼터는 총리직 사퇴 및 네덜란드 정계 은퇴를 밝힌 상황이다.

20일 로이터에 따르면 차기 나토 사무총장 후보로 나섰던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이날 뤼터를 지지하는 뜻으로 후보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요하니스가 사퇴하면 뤼터는 유일한 후보가 된다. 사실상 나토 사무총장으로 확정되는 셈이다.

뤼터는 루마니아로부터 지지를 얻으면서 나토 사무총장이 되는 데 필요한 마지막 ‘퍼즐 조각’까지 쥔 셈이 됐다. 신임 사무총장이 되려면 32개 회원국의 합의(컨센서스)가 필요하다. 뤼터는 지난 17일 그동안 자신을 반대해 온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지지를 얻어냈다. 이후 마지막 남은 루마니아 마음까지 돌리는 데 성공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도 지난 18일 “동맹국들의 차기 사무총장 선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는 2014년부터 집권해 역대 최장기 나토 사무총장 기록을 갖고 있다. 그의 임기는 오는 10월 1일 종료된다.

뤼터는 네덜란드 역사상 최장수 총리이기도 하다.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민주국민당(VVD) 소속으로, 2010년부터 네덜란드를 이끌었다. ‘푸틴 저격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러시아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앞장서 왔다. 지난 3월 네덜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10년 안보 협정을 체결했고,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그가 나토 사무총장이 되면 나토의 대(對)러시아 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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