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의 카트린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국경 간 적대 행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6월 13일 이스라엘인들이 레바논의 국경 공격으로 인한 연기와 불길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뉴스1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에 군대를 배치할 준비를 끝냈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단체 헤즈볼라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2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에 위치한 이스라엘방위군(IDF) 공보국 기지에서 만난 IDF 관계자는 “헤즈볼라와의 ‘두 번째 전쟁’은 이론적으로 곧(soon)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IDF가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 전면전 가능성을 시사한 지 이틀 만이었다. 본지는 한 시간가량 이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이스라엘 당국은 인터뷰 내용의 민감성을 고려해 실명·직급의 비공개를 요청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한 이튿날부터 ‘하마스 지지’를 선언하고 이스라엘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왔다. 특히 지난 11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공습 중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탈레스 압둘라 등이 숨지자 헤즈볼라의 공세 수위는 높아졌고,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벌이는 전쟁에 더해 헤즈볼라와 두 번째 전면전을 치를 가능성이 최근 대두했다. IDF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지난해 10월 8일부터 매일 헤즈볼라와 교전 중인 상황”이라며 “어떻게 보면 ‘두 번째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문제는 어느 정도 규모로 확장되는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IDF 관계자는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하마스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 세력 중 하나로, 지대공미사일·대함미사일·대전차미사일 등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과 로켓 약 15만기로 무장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위치 파악 시스템인 GPS를 탑재한 이란제 정밀 유도 미사일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들(헤즈볼라)이 가진 정밀 미사일은 병원과 군사기지, 민간인 거주 지역을 정확히 타격해 수천 명을 죽일 수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위한 준비는 마쳤지만,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레바논 남부에서의 작전 계획이 있으며, IDF는 두 전선(가자지구와 레바논)에 인력을 배치할 준비를 마쳤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레바논의 민간인들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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