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의 해변으로 떠밀려온 거대한 물고기, 후드윙커 개복치가 이목을 끌고 있다. /시사이드 수족관

미국 오리건주의 해변으로 떠밀려온 2m가 넘는 거대한 물고기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 희귀 물고기는 남반구 온대 바다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후드윙커 개복치였는데, 특이한 외형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22일(현지시각) 시사이드 수족관(Seaside Aquarium)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일 7.3피트(약 2.2m) 크기의 후드윙커 개복치가 기어하트 해변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족관이 제공한 사진에는 납작하고 둥근 거대한 회색 물고기 사체가 모래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 옆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과 주차된 픽업트럭이 이 물고기의 크기를 실감케 했다.

이 물고기 사체는 몇주간 해변에 있었는데, 딱딱한 피부 때문에 처리하기 힘들었던 탓이다. 덕분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 물고기를 구경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개복치를 전문으로 연구해온 뉴질랜드의 연구원 마리안느 니가르드는 물고기 사진을 살펴본 후 일반적인 바다 개복치(Mola Mola)보다 희귀한 후드윙커 개복치(Mola Tecta)임을 확인했다. 거친 피부에 부리 같은 이빨을 가진 작은 입이 특징인 이 물고기 종은 길이가 최대 7.9피트(2.4m)까지 자라 10피트(3m)를 넘는 일반 개복치과보다 크기가 작다. 일반 개복치는 주름진 피부를 가진 반면, 이 종은 피부 표면이 매끄럽다고 한다.

이번에 발견된 물고기는 지금까지 기록된 후드윙커 개복치 표본 가운데 가장 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 물고기가 어디서 어떻게 기어하트 해변으로 밀려왔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후드윙커 개복치는 2014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인근 해변에서 발견되며 처음으로 확인된 개복치종으로, 2017년 새로이 기재됐다. 일반적으로 남반구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후드윙커 개복치는 2019년 캘리포니아 해안으로 밀려왔으며 최근에는 알래스카에서도 발견됐다.

후드윙커 개복치. /시사이드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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