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원(F1) 레이싱의 ‘원조 황제’ 미하엘 슈마허(55)의 2012년 모습. /AFP 연합뉴스

포뮬러원(F1) 레이싱의 ‘원조 황제’ 미하엘 슈마허(55)의 병상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짜기사로 이름이 오르내린 데 이어 이번에는 그의 가족에게 거액을 뜯어내려 한 협박범들이 붙잡혔다.

24일(현지시각) 슈피겔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독일 부퍼탈 검찰은 슈마허 가족에게 민감한 파일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남성 두 명을 지난 19일 체포했다. 각각 53세와 30세로 부자지간인 이들은 다크넷에 파일을 유포하겠다며 수백만 유로(수십억 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슈마허 가족에게 보낸 일부 파일을 역추적해 검거에 성공했다.

슈마허는 1991년부터 2012년까지 F1 307경기에 출전해 91승을 거둔 ‘전설의 레이서’다. 그러나 은퇴 후인 2013년 12월 프랑스 알프스에서 가족과 스키를 타다 불운의 사고를 당해 현재까지 치료받고 있다. 당시 그는 머리를 심하게 다쳤는데, 수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질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재활에 전념했지만 2018년까지도 혼자 걷지 못하고 대화 역시 어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신 근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하엘 슈마허의 가짜 인터뷰를 실은 독일 주간지 '악투엘레' 기사. /EPA 연합뉴스

이런 그의 병상 수난은 이전에도 있었다. 작년 독일 주간지 ‘악투엘레’가 슈마허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는데 사실 AI를 활용한 가짜 기사였다. 악투엘레는 표지에 슈마허의 웃는 얼굴을 크게 박고 “미하엘 슈마허와의 첫 인터뷰”라는 문구를 대서특필했다. 이어 슈마허가 대답한 것처럼 꾸민 AI의 가상 답변을 실었다. 슈마허 가족은 법적 대응에 나섰고 결국 ‘악투엘레’는 법원으로부터 20만 유로(약 3억원)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앞서 2017년에는 슈마허의 아내에게 자녀들의 신변을 위협하며 90만 유로(약 13억4000만원)를 요구한 협박범이 붙잡혀 유죄 선고를 받기도 했다. 당시 범인은 돈을 보내라며 자신 명의의 은행 계좌번호를 불렀다가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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