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유명 배우 아누슈카 셰티(42). /인스타그램

인도의 유명 배우 아누슈카 셰티(42)가 한 번 웃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희귀한 ‘웃음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24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 인디아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셰티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웃음병을 앓고 있다. ‘웃는 게 뭐가 문제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내게는 그렇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번 웃기 시작하면 15~20분 동안 멈출 수 없다”라며 “촬영을 할 때도 말 그대로 바닥을 구르며 웃다가 촬영이 중단된 적도 여러 번”이라고 했다.

셰티가 설명한 증상은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 또는 ‘병적웃음’(pathologic laughing)이라고 부르는 신경학적 질환과 유사하다. 다만 그가 실제로 이 질환을 진단 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감정실금을 앓을 경우 갑작스럽게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웃음, 울음이 부적절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15~20분간 격렬하게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환은 2019년 개봉한 영화 ‘조커’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극중 주인공 아서 플렉은 자신이 원치 않는 상황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이를 자제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인다.

운동신경 질환(MND),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다발성 경화증(MS), 뇌졸중, 뇌종양 또는 외상성 뇌 손상과 같은 여러 신경 질환으로 인해 전전두엽에서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부분이 손상되면 이 같은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은 예측이 불가능해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이로 인한 당혹감, 불안,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신경학자인 수디르 쿠마르는 “‘웃음병’ 자체가 종종 정신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 질환의 경우 증상은 몇 분 동안만 지속되며, 에피소드 사이에 환자의 기분은 정상이다. 이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근본적인 정신병리가 없기 때문에 정신질환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쿠마르는 “깊고, 느긋하고, 느린 호흡은 웃음 에피소드 동안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어깨, 목, 가슴 주변의 근육을 이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의사와 상담을 통한 약물치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