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은에서 열린 '사로잡힌 희망' 전시회에서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김지원 기자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희생당한 이스라엘 시민들을 추모하고 납치된 인질들의 귀환을 염원하는 미술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은에서 ‘사로잡힌 희망(Captives of Hope)’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인해 이스라엘인들이 느낀 공포·슬픔·절망 등의 감정을 담은 작품이 주를 이룬다. 나오미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부인을 포함해 이스라엘 출신 작가 19명이 참여했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는 26일 전시회 개회사에서 “전시된 작품들은 국경에서 선하게 살아오다 살해되고, 부상당한 이들의 가혹한 현실과 우리가 반드시 집으로 데려올 방법을 찾아야 하는 우리 국민(인질)들이 처한 상황을 상징한다”며 “이 끔찍한 분쟁의 종식을 위해, 여전히 어둠 속에 있는 많은 인질들이 하루속히 돌아오기를 바라고 기도한다”고 했다.이어 그는 “이 작품들은 복수나 이 끔찍한 전쟁에서 많은 가자지구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한 인식 부족을 뜻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작가 조야 체르카스키가 그린 '노바 음악 축제로부터의 피신'.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노바 음악축제 참가자 364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인질로 납치됐다./김지원 기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나오미 토르 박사는 “각각의 작가들은 264일동안 가자지구 지하 터널과 밀실에 억류된 인질들,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올봄 가자 국경 근처의 파괴된 지역인 베 에리, 나할 오즈, 크파르 아자 근처에 피어난 아네모네 꽃과 같은 붉은색을 사용해 공포감을 이미지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은에서 열린 '사로잡힌 희망' 전시회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김지원 기자

이날 개회식 행사에는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를 비롯한 각국 대사들이 자리했다. 인 의원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받았던 가장 암울했던 날을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중동의 모든 국가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