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가 숨을 거두기 전 살던 브렌트우드 자택. /AFP 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마릴린 먼로가 마지막 숨을 거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주택이 철거 위기를 면하게 됐다. 새 주인이 토지 확장을 위해 이 집을 부수려 했으나, 역사문화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무산된 것이다.

27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LA 시의회는 이날 콘트라코스타카운티 브렌트우드 지역에 있는 먼로의 생전 자택을 역사문화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에 만장일치 동의했다. 이 집은 먼로가 1962년 7만5000달러(약 1억300만원)에 구입해 그해 사망할 때까지 살았던 곳이다.

트레이시 박 시의원은 “LA에서 마릴린 먼로와 브렌트우드 자택만큼 상징적인 인물과 장소는 없다”며 “60년 전 이뤄졌어야 하는 일이 오늘날에야 성사됐다”고 했다. 그는 앞서서도 “먼로가 소유했던 유일한 집을 잃는 건 역사적 장소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여성 관련 역사 문화기념물이 전체의 3%에 불과한 LA에도 좋지 못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마릴린 먼로가 숨을 거두기 전 살던 브렌트우드 자택. /로이터 연합뉴스

먼로가 살던 집의 현재 소유주는 옆집에 거주하는 브리나 밀스테인과 로이 뱅크 부부다. 이들은 이 집을 작년 835만 달러(약 115억100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건물 전체를 철거하고 자신들의 집을 확장하려 시 허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먼로의 팬을 비롯한 지역 내 반대 여론에 직면했고 철거 계획은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이들 부부는 이 집에 먼로가 불과 6개월밖에 살지 않았고 당시 모습도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그럼에도 관광객이 몰려 동네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부부 측 변호인도 시가 이전 소유주 14명에게 수십 차례 구조변경 허가 등을 내준 것을 지적하며 “시의회가 비헌법적이고 불법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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