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벌써 절반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세계 76개국에서 40억명 이상이 투표한다는 지구촌 ‘슈퍼 선거의 해’죠. 총선을 치른 대한민국부터 러시아, 인도, 남아공, 유럽의회, 영국, 프랑스... 아이고, 숨 차. 하지만 여기서 지칠 순 없죠, 11월에 ‘큰 거’ 옵니다. 바로 미국 대통령 선거인데요.

빅 매치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이벤트, 바이든과 트럼프의 이번 대선 첫 TV 토론회는 지켜보셨나요? 바쁘셔서 못 보셨을 겁니다. 결과부터 함께 읽어 보시죠.

조선일보 국제부의 원샷 국제뉴스 시작합니다.

◇바이든 대 트럼프, TV 토론회 승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조지아주 애틀란타 CNN 스튜디오에서 첫 대선후보 토론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번째 TV 토론이 끝난 후,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응이 갈렸습니다. 여론은 토론의 승패를 두고 트럼프 승 67%, 바이든 승 33%로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미 2020년 대선 토론에서 맞붙었던 바이든과 트럼프. 당시 ‘막말’의 아이콘이었던 트럼프와 비교적 논리적인 모습으로 여유롭게 토론을 이끌었던 바이든이었는데 이번 ‘리턴 매치’에서는 정 반대였습니다.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게 발언하면서도 ‘발끈’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말을 더듬거나 허공을 응시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CNN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토론 후 극심한 패배의 공포에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토론으로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졌다는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특히 바이든의 불안한 토론 모습은 후보교체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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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폭로자’에서 도망·수감까지...자유의 몸 된 ‘위키리크스’ 어산지

26일 호주 캔버라 공항에 도착해 주먹 쥔 손을 들어보이고 있는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 /AFP 연합뉴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석방됩니다. 미 연방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그간 영국에서의 수감 기간을 인정받아 자유의 몸이 된 건데요.

이로써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세기의 폭로꾼’ 어산지와 미국 정부와의 긴 싸움이 일단락됐습니다. 어산지는 2006년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해 2010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테러 소탕 작전 관련 기밀문서 수십만 건과 미 국무부의 문서 25만여 건을 공개했던 인물입니다. 이후 미국 정부의 추적을 피해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생활하다 2019년 체포되었습니다. 어산지는 5년 넘게 하루 단 1시간만 마당 산책이 허용되는 감방 생활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자유의 몸이 된 어산지는 고향 호주의 캔버라로 향했습니다. 그의 아내 스텔라는 “그는 매일 바다에서 수영하고 진짜 침대에서 잠자고, 진짜 음식을 맛볼 계획”이라며 “그는 자유를 즐길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그리스, 주 6일제 도입하는 이유는?

그리스의 한 농촌에서 올리브 가공 작업을 하고 있는 노동자./로이터 뉴스1

다음 달부터 그리스에서 주 6일 근무가 도입됩니다. 진짜냐고요? 맞습니다. 이웃 유럽 국가들이 주 4일제를 시험적으로 도입하는 경향과는 정반대인데요. 여기엔 속사정이있습니다. 그간 근로자들이 초과 근무를 하면서 수당을 제대로 받아가지 못했던 문제를 개선하려는 건데요. 기존 주 40시간인 법정 근로 시간을 주 6일 근무시엔 48시간까지 늘릴 수 있게 됩니다.

그리스에서는 2009년의 국가 부도 위기 이후 10년간 구제금융과 구조 조정을 겪으며 저임금 및 장시간 노동 구조의 고착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EU 국가 중 가장 오래 일하면서도 최저임금과 GDP 대비 1인당 소득은 낮은 편이죠. 때문에 강력한 긴축·친기업 정책을 펼치는 신민당 정부는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이번 법안도 단독으로 통과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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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도 ‘살인 더위’에 1300명 사망한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

지난 16일 하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교 성지 메카로 향하는 한 도로를 걷고 있는 수많은 하지 순례객들 /AFP 연합뉴스

지구촌이 살인적인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약 183만 명의 순례객이 몰린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는 최고 51도를 기록한 폭염으로 무슬림 1300여 명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는데요. 대부분의 사망자는 이집트 등 외국에서 온 저소득층 순례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적절한 교통수단이나 숙박 시설 없이 폭염 속에서 걸어서 성지로 향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번 참사는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로, 사우디 당국의 부실한 대처가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하지 순례의 위험성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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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나라’ 美 루이지애나 “교실에 십계명 걸라”

지난 19일 제프 랜드리(공화당)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모든 공립학교 교실에 기독교 십계명을 포스터로 만들어 게시해야 한다는 법안에 서명했다. /AP 연합뉴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공립학교에 십계명을 의무적으로 게시하는 법안이 공포됐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인 미국에서 이게 무슨 일일까요? 이 법안은 공화당 주지사 제프 랜드리에 의해 서명돼,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교육적 목적이라며 지지하고 있지만, 시민단체들은 이 법안이 학교에서 종교적 믿음을 강요한다며 법적 고발을 위한 움직임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 문제가 보수 대 진보의 정치 이슈로 확대될 조짐까지 보입니다.

이 같은 법안이 공포된 과정엔 미 남부 지역인 루이지애나의 정치적 특성도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루이지애나는 흑인 인구 비율이 33%로 미시시피에 이어서 미국에서 둘째로 높은 지역인데요, 기독교 복음주의의 영향력이 강한 남부 ‘바이블 벨트’에 속한 지역이기도 하죠.

☞교실에 십계명 걸어라… ‘재즈의 고향’ 시끌

◇낙태권 두고 불붙은 美대선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2주년을 맞은 24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대법원 청사 앞에서 시위대가 낙태권 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손에는 "안전한 낙태는 인간의 권리" "낙태 합법화를 유지하라" 등 문구가 적힌 패널을 들었다. /AFP 연합뉴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여성의 낙태권이 중요한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낙태권에 대한 논쟁은 미국 전역에서 정치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의 초박빙 접전이 가열되는 모양새입니다. 여성과 진보 성향 시민들이 낙태권 폐지에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논쟁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2020년 미 전역을 휩쓴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처럼 판이 커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나옵니다. 수백만명이 낙태에 대한 찬반을 주민(州民) 투표에 부치자는 청원에 서명해, 대선 투표날 최다 16주에서 이에 대한 주민 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美대선일에 ‘낙태 주민투표’… 정치 무관심층도 투표소로

◇日 부부 청부살인사건, 범인은 딸이었다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딸 다카라지마 마나미 /TBS

불에 탄 채 버려진 부부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범행에 연루된 살인 청부업자들과 시신 운반책들은 검거됐는데, 살인을 사주한 사람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이 미스테리어스한 사건은 일본 도치기현의 한 마을에서 발생했는데요.

피해자인 줄로만 알았던 다카라지마 부부의 딸이 부모 살해 사주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다카라지마 마나미와 사실혼 관게였던 세키네 세이하가 휴대폰에서 살해 의도가 담긴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발견돼, 경찰은 이들 커플이 식당 경영권을 갖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부와 생전 아무 관계도 없던 용의자들이 어떻게 이 무시무시한 계획에 동참했는지 사거의 전말은 무엇이었을까요.

☞‘한국인 연루’ 日부부 청부살해 사건, 사주범은 경영권 노린 딸

이번 주 국제 뉴스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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