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 ‘아우루스’ 차량에 한국산 부품이 대거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이 확인한 세관 기록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아우루스 차량과 오토바이 제조를 위해 최소 3400만달러(약 472억원) 상당의 장비와 부품을 수입했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에서 들여온 장비와 부품이 약 1550만 달러(약 215억원)에 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로 차체 부품, 센서, 스위치, 용접 장비 등이었다. 중국과 인도, 튀르키예, 이탈리아, 기타 유럽연합(EU) 국가에서도 물품을 수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한 이후에도 아우루스 제조를 위한 수입은 계속됐다. 2022년 2월 이후에도 러시아는 한국 기업들에서 500만 달러(약 69억원) 규모의 부품을 수입한 것을 포함해 1600만달러(약 222억원) 상당의 부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레이 판코프 아우루스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아우루스의 부품 상당수는 북한 김정은이 자국의 ‘주적(primary foe)’이라고 부르는 한국에서 러시아로 들여온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과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에게 신형 아우루스 리무진과 차(茶) 세트, 해군 장성의 단검 등을 선물했다. 회담 후엔 두 사람이 아우루스 리무진을 번갈아 운전하며 친밀을 과시했다. 푸틴은 지난 2월에도 김정은에게 아우루스 한 대를 선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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