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 1위당이 된 좌파연합 내 굴복하지않는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 /EPA 연합뉴스

프랑스 총선에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예상을 뒤집고 제1당을 차지하자, 향후 차기 총리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차 투표 당시만 해도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제1당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당초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가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실제 투표 결과에선 4개 정당이 연합한 NFP가 제1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좌파 정당끼리 총리직을 놓고 갈등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일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등 4개 좌파 정당이 연합한 NFP는 전체 하원 의석 577석 가운데 182석을 차지하며 제1당 자리에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앙상블(ENS)은 168석,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과 그 연대 세력은 143석을 확보했다. 좌파 연합은 제1당은 차지했지만, 의석 수의 과반을 가져가지 못했다. 앞으로 총리 인선에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원집정부제인 프랑스에선 대통령이 의석 수가 가장 많은 당의 대표를 총리로 임명하는 것이 관례지만, 선거 결과 다수당이 된 NFP와 나머지 당들의 의석 수 차이가 유의미하게 크지는 않아 논란의 여지가 남은 것이다. 외신들은 “NFP가 안정적인 다수당으로 통치하는 데 필요한 289석에 100석 이상은 모자라는 상태”라고 했다.

NFP 내부에서도 누가 총리직을 맡을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8일 이코노미스트는 “NFP의 가장 큰 정당을 이끄는 LFI 대표 장 뤼크 멜랑숑은 (극단주의 좌파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총리가 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좌파 연합 내부에서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멜랑숑 대표와 LFI는 그간 “우리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 정부를 운영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의 정책은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마크롱 대통령도 극좌 정당에는 정부 운영을 맡길 수 없다고 말해왔다. 일단 그는 8일 앙상블 소속의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제출한 사임안을 보류했다. 엘리제궁은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아탈 총리에게 “국가의 안정을 위해 당분간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NFP 내 중도좌파 성향인 사회당, 녹색당과 연정 협상에 나서면서, 멜랑숑보다 온건한 성향의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 대표 등을 총리로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