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유세 현장. 총성이 울리자 경호 요원들이 트럼프를 감쌌다. 트럼프는 오른쪽 귀에 총을 맞고 피를 흘렸지만 오른손 주먹을 들어 보였고,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AFP 연합뉴스

13일 미국의 주요 현지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된 사건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이 사건으로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뜻의 트럼프 선거 표어) 월드는 더욱 결집하게 됐고, 이로 인해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의 치켜든 주먹은 역사를 만들었고 그의 후보 자격을 재정의했다”며 “이번 암살 시도는 공화당원들을 격분케 했고, 가뜩이나 암울한 전망이 감돌던 민주당에는 찬물을 끼얹었다”고 했다. 이날 트럼프는 총을 맞고 경호원 부축을 받으며 연단에서 내려가던 중 지지자들에게 오른손 주먹을 올려 보였다. 지난달 TV 토론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이 논란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트럼프의 이런 행동은 반대로 ‘강인한 면모’를 강조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또한 트럼프의 약점으로 꼽혔던 ‘사법 리스크’도 이번 피격 사건으로 인해 상당 부분 잊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에 대한 연민이 늘어나 더 많은 무당층이 그에게 표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일각에선 청중 앞에서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의 사진을 두고 “미국 역사에 남을 상징적인 사진”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더글러스 브링클리 라이스대 역사학과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인은 압박 속에서도 강인함을 잃지 않는 모습에 열광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주먹을 들어 올린) 트럼프의 모습은 미국인들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사진 덕분에 트럼프는) 암살 시도에도 살아남은 ‘순교자’로 대중에게 각인됐다”고 했다.

트럼프가 이 기세를 몰아 1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승기를 굳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다가올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은 ‘죽음을 각오한 대표’에게 영웅적 환호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워싱턴 정가엔 이미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 유력하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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