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토마스 매튜 크룩스의 과거 사진. /뉴욕포스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한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에 대해 동창생들의 다양한 증언이 나왔다.

2022년 크룩스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베설파크 고교를 졸업했다는 제임슨 마이어스는 14일(현지시각)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크룩스는) 누구에게도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는 좋은 아이였다”며 “난 그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크룩스와 가까웠지만 고교 시절 멀어졌다는 그는 “내가 크룩스와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 그는 딱히 인기 있지는 않았지만 괴롭힘 등을 당하지도 않는 평범한 소년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다.

그는 크룩스가 고교 1학년 때 학교 사격팀에 들어가려다 실패했고, 이후 졸업할 때까지 다시는 지원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뉴욕포스트는 크룩스가 고교 1학년 때 학교 사격팀에 들어가지 못한 건 실력이 부족했던 데다 총기와 관련한 부적절한 농담을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가 인터뷰한 동창생 제임슨 머피는 “그가 (사격팀 선발을) 시도했지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잘 못 쏴서 팀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날 이후 그만뒀다”고 말했다.

베설파크 고등학교의 또 다른 학생이었던 사라 디안젤로는 CNN에 크룩스를 “정치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은 조용한 아이”로 기억했다. 디안젤로는 크룩스가 자신과 대화를 나눈 유일한 시간은 반 학생들이 졸업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릴 때였다고 말했다.

반면, 크룩스가 다른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외톨이처럼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같은 고교 출신의 제이슨 콜러는 “크룩스가 학교 복도를 걸을 때면 표정이 없었다”며 “그는 동료 무리에 속해있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타깃이 되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익명을 요구한 동급생은 크룩스가 매우 똑똑하고, 수줍음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크룩스가 조금 특이하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며 “거의 복고풍 괴짜 분위기였다”고 했다.

미국 NBC 방송이 취재한 한 졸업생도 “크룩스는 거의 매일 같이 괴롭힘을 당했다. 그의 옷차림과 외모를 놀려댔다”면서 “이게 원인이었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공화당원이지만, 민주당 단체에 기부

CNN에 따르면, 크룩스의 정치 성향은 일관되지 않았다. 그가 17세였던 2021년 민주당과 연계된 진보적 투표율 프로젝트에 크룩스는 15달러를 기부했다. 그해 말, 18세가 된 지 일주일 후에는 공화당원으로 유권자 등록을 했다.

크룩스의 부모는 모두 사회복지사였다. 그의 아버지는 공화당원, 어머니는 민주당원이었다.

크룩스는 고교 졸업 후 베델파크 요양원에서 영양 보조사로 근무했다. 익명을 요구한 직장 동료는 크룩스를 “가장 다정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크룩스와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는 이 동료는 요양원 거주자들이 샐러드 소스를 아무도 열지 못하자, 크룩스가 아픈 할머니들을 위해 소스를 직접 뿌려줬다고 전했다. 크룩스가 얼마나 배려심 많은 사람이었는지 보여주는 행동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좋은 사람이 정말 나쁜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그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크룩스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이던 트럼프를 겨냥해 반자동 소총으로 총격을 가하다가 현장에서 사살됐다. 미연방수사국(FBI)은 13일 밤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확인된 동기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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