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르완다 수도 키갈리의 투표소에서 투표함에 투표 용지를 넣고 있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로이터 뉴스1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66)이 압도적 표차로 사실상 4선을 확정했다. 16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르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실시된 대통령 선거의 개표 작업이 79% 이상 완료된 가운데, 카가메 대통령이 99.15%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3·2010·2017년 대선에서 잇달아 승리한 카가메 대통령은 지난 선거 때도 98.63%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카가메 대통령은 중간 집계 결과가 발표된 뒤 그가 이끄는 르완다애국전선(RPF) 당사에서 승리 선언을 하면서 지지해준 국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카가메 대통령은 “이처럼 높은 득표율은 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며, 그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식 최종 개표 결과는 오는 27일 발표된다.

소수 투치족 반군 지도자 출신인 카가메 대통령은 1994년 다수 후투족의 인종 대학살이 벌어졌던 ‘르완다 내전’을 종결지은 국가 영웅으로 불린다. 2003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정식 취임한 이후 정치 안정과 고속 성장을 일궈내며 20년 넘게 집권 중이다. 그 과정에서 정권 유지를 위해 ‘철권통치’를 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AFP는 “카가메 정권이 그동안 언론과 야당을 입막음했다는 비난을 받았으며, 이번 선거 때는 정권을 비판해온 저명인사의 출마마저도 막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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