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의 비행 시간 내내 우는 4개월 영아를 달래다 함께 우는 아이 엄마 영상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인스타그램 @jess_spaulding

생후 4개월 영아를 둔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에 탔다가 비행시간 내내 우는 아이를 달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인스타그램에서는 지난달 29일 미국에 거주하는 A씨가 올린 영상이 조회수 742만회 이상을 기록중이다. A씨는 평소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을 통해 딸을 육아하는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영상에는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피닉스로 가는 국내선에 탑승한 A씨와 그의 4개월 난 딸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비행편은 평균 3시간40분이 걸리는 여정으로, A씨는 영상 자막에 “아기가 3시간 비행 시간 내내 울었다”며 “엄마로서 큰 좌절감을 느꼈다”고 적었다.

영상을 보면 아기는 엄마 품에 안겨 순조롭게 여정을 시작하는가 하더니 이내 조용한 기내에서 큰소리를 내며 울었다. A씨는 이 모습을 촬영하며 아이를 달래보지만 아이는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아이에게 쪽쪽이도 물려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를 안고 흔들어도 보지만 소용없었다.

그사이 카메라를 통해 비춰진 기내 안 다른 승객들은 귀에 이어폰을 꼽거나 잠을 청하려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카메라를 향해 “(기내 안) 사람들이 다 날 싫어한다. 아기를 따라 울지도 모른다”고 말하더니 곧 눈물을 흘렸다. 아기가 울기 시작한 지 약 1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눈물을 닦은 A씨는 카메라를 향해 “이 사람들 다신 안 마주치겠죠? 괜찮을 거다”고 말했다.

자리에 서서 아이를 달래던 A씨는 좌석벨트 지시등과 함께 난기류가 예상된다는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아 계속해서 아이를 달랬다. 어느덧 약 3시간이 지났고, A씨는 아이를 달래다 다시 한 번 눈물을 보였다.

A씨는 이 영상을 올리면서 “이 포스팅은 아기를 데리고 비행하는 사람을 겁주려는 것이 아니다. 가끔은 아기가 우는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 일을 겪는 엄마들에게 당신은 잘못한 것이 없으며, 나쁜 엄마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엄마들 힘내자”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 영상은 SNS를 타고 공유돼 빠르게 화제가 됐다. 특히 여기엔 2만40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다양한 반응이 오갔다.

먼저 다수의 네티즌이 A씨의 행동을 비판했다. 아기를 데리고 비행기를 탄 점은 물론 아기 울음소리로 인해 다른 승객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은 점을 문제삼았다.

이들은 “왜 아기를 비행기에 태우는 거야? 아기는 여행을 원하지 않아” “카메라를 내려놓고 온전히 아기를 달랠 생각은 했나. 승객들에게 사과는 했나. 뭘 먹여보긴 했나. 영상을 보면 어떤 것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 “아기를 데리고 비행기에 타지 마세요. 아기를 달래느라 고생한 당신은 피해자가 아닙니다. 함께 비행하면서 울음소리를 견딘 승객들이 피해자” “놀랍게도 카메라는 끝까지 놓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A씨의 상황을 공감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들은 “이 영상을 보고 비난하는 사람은 부모가 되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일 거다. 한번이라도 아이랑 여행을 해보거나 아이를 달래본 경험이 있다면 공감할 거다” “나도 비슷한 일을 겪어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다. 그자리에 있던 누군가가 도와줬으면 좋았으련만” “아기 울음소리 못견디는 사람들은 개인 비행기를 타야 한다” “앞으로 우는 아기가 있으면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