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자지구 국경의 이집트 쪽에서 바라본 가자 지구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가자 지구 무장 단체 하마스 지휘부와 잔당 소탕을 위한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 일부 지역에서 철군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5일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지난주 가자 지구 내 이집트 국경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하는 방안에 대해 비공개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가자 지구 내 이집트 국경은 이집트와 가자를 연결하는 라파 검문소 일대, 또 그 양쪽으로 국경을 따라 뻗어 있는 ‘필라델피 회랑’을 뜻한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7일 이 지역에 전격 진입, 검문소와 회랑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철수할 경우 휴전 논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마스는 휴전협정 타결 조건 중 하나로 이스라엘의 전면 혹은 단계적 철군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하마스의 가자 지구 재장악을 돕게 된다”며 반대해 왔다. 특히 검문소와 필라델피 회랑은 이 지역에 산재한 지하 땅굴을 통해 하마스가 무기와 군수품을 밀반입하고 있다며 ‘철수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NYT는 “일단 지난주 논의에서 ‘이집트가 국경을 따라 무기 밀수를 방지하는 조치를 보장하면 이스라엘이 철수할 용의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이번 주 백악관에서 열리는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미국 고위 관리의 회담이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 하마스의 터널 건설 시도를 막기 위한 지하 장벽 건설과 전자 감시 센서 설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화해를 중재하며 중동 정세에 적극 개입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도 거들고 나섰다. 중국은 지난 4월에 이어 다음 주 중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운영하는 ‘파타’와 하마스 간 회담을 주선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의 양대 세력인 파타와 하마스는 지난 2007년 이후 각각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를 분할해 통치하며 끊임없이 반목해왔다. 국제사회는 온건 성향 파타를 팔레스타인의 유일한 합법 통치 세력으로 승인해왔다.

중국의 중재는 양측의 대화를 통한 휴전 및 종전 논의를 가속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에 기반한 전후 체제 수립을 도우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마스는 최근 빠른 종전을 위해 가자 지구 내 하마스의 통치권을 일부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전후 체제 수립을 위한 일부 합의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독일 검찰은 15일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州)에서 레바논 국적자 1명을 테러 단체 가입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용의자는 2016년 여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당원으로 가입, 최근 독일에서 소형 엔진 등 무인기(드론)용 각종 부품을 대리 구매해 헤즈볼라에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독일 검찰은 이들 부품으로 만든 드론이 최근 이스라엘 공격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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