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팔로 마을 소방서에 마련된 코리 콤페라토레 추모 공간.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당시 희생된 50대 남성의 유가족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의 대화 요청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총격 사건 피해자인 코리 콤페라토레(50)의 아내 헬렌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써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매우 친절했고 앞으로 며칠, 몇 주간 내게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며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남편은 영웅으로 세상을 떠났고 신이 그를 환영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코리의 누나인 켈리 콤페라토레 미더(56)도 전날 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측 대표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켈리는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도 대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추긴 것이고 그 결과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옥상에 있던 총격범은 겨우 20살짜리 소년이었다. 그는 자신이 들은 것, 언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묘사한 내용만 알고 있었을 뿐”이라며 남동생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언론에도 있다고 말했다.

코리 콤페라토레(가운데)의 생전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헬렌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남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우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걸 남편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악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발언하던 중, 인근 창고 지붕에 있던 토머스 매슈 크룩스(20)가 쏜 AR-15 소총에 맞아 오른쪽 귀 부상을 입었다. 크룩스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코리는 당일 가족과 함께 유세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그는 총성이 난 순간 옆에 앉은 가족을 보호하려 몸을 던졌다가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딸의 아버지였던 그는 펜실베이니아 버팔로 타운십 소방서장을 지낸 전직 소방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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