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발생한 태국 방콕 중심가의 고급 호텔. 경찰들이 출동한 모습이다. /EPA 연합뉴스

태국 방콕의 한 고급 호텔 객실에서 외국인 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수사당국은 이들이 독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쯤 방콕 중심가 라차프라송에 위치한 유명 고급 호텔 5층 객실 안에서 투숙객 6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들이 체크아웃 시간을 하루 이상 넘기자, 호텔 직원들이 객실을 찾았다가 시신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망자는 남성 3명과 여성 3명이다. 전원 베트남 국적자이며 그중 2명은 미국 시민권자로 파악됐다.

경찰은 “강도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시신에 신체적 폭력을 당한 흔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다만 흰색 가루가 묻은 컵과 아직 손대지 않은 음식들이 있었던 점을 미뤄, 독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추가 검사를 진행한 현재까지 청산가리 중독에 의한 살인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당국은 호텔 예약자 명단에 포함돼 있던 일곱 번째 사람을 용의자로 의심하고 수색 중이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같은 날 오후 9시쯤 현장을 직접 찾아 살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방콕에서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고 유가족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앞서 태국에서는 작년에도 30대 여성이 청산가리로 13명을 연쇄 살인한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범인은 경찰 간부의 전 부인이었으며, 그는 돈을 노리고 음식에 청산가리를 타는 수법으로 수년간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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