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로이터 연합뉴스

‘호찌민 이후 베트남 최고 권력자’라는 평가를 받아온 응우옌 푸 쫑(80) 공산당 서기장이 19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베트남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응우옌은 최근 몇 달간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져 주요 일정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1944년 하노이에서 태어난 응우옌은 하노이 베트남국립대를 졸업하고 1968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이후 공산주의 이념을 전파하는 당 기관지 편집장을 맡았고, 당 중앙위원, 당 정치국 위원 등 요직을 맡았다. 공산당을 정점으로 한 집단 지도 체제인 베트남에서는 공산당 서기장과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이 각각 권력 서열 1~4위를 이룬다.

응우옌은 2006년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뒤 5년 뒤인 2011년에는 공산당 서기장이 됐다. 청렴하고 소탈한 이미지를 앞세워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는 2016년 연임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공산당 서기장은 2연임까지 가능하다’는 관례를 깨고 3연임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호찌민 이후 최고 권력자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최근 그를 정점으로 한 집단 지도 체제에 균열이 감지됐다. 권력 서열 2위인 국가주석이 1년여 사이에 두 번이나 중도 교체됐고, 국회의장도 최근 임기 중 전격 교체됐다. 공산당은 교체 사유를 ‘당규 위반’이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의문은 증폭됐다. 이 때문에 응우옌의 후계 구도를 두고 치열한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런 와중에서 응우옌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베트남 정국이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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