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각) 벨기에의 한 도로에서 열차와 자전거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왼쪽은 자전거 앞바퀴가 열차에 부딪히는 모습, 오른쪽은 사고 충격으로 튕겨져 나간 남성이 자신의 다리를 살피는 모습./페이스북

벨기에에서 자전거를 타고 기차 선로를 건너려던 남성이 열차에 치일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벨기에 공영방송 VRT와 국영 철도회사 인프라벨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각) 낮 12시쯤 브뤼셀에서 와브르로 가는 기차가 지나는 한 도로 건널목에서 자전거와 열차가 부딪혔다.

사고는 자전거를 탄 남성이 신호를 무시한 채 선로를 건너려다 발생했다. 열차가 자전거 앞바퀴만 치고 가면서 다행히 자전거에 탄 남성은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인프라벨이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인근 방범카메라(CCTV)에는 사고 당시 상황이 자세히 담겼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벨기에의 한 도로에서 열차와 자전거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페이스북

영상을 보면 자전거를 탄 남성이 선로 건널목 앞에 내려온 차단봉 옆 틈으로 지나간다. 그대로 선로를 건너려던 남성은 다가오는 열차를 발견한듯 급정지했지만 이미 자전거가 선로 절반 가까이 침범한 상태였다.

놀란 남성은 핸들에서 손을 떼 숙이고 있던 몸을 뒤로 젖혔고, 곧 빠른 속도로 달려온 열차가 자전거 앞바퀴를 그대로 치고 지나갔다. 남성은 이 충격으로 자전거에서 튕겨져 나갔다.

잠시 바닥에 넘어졌던 남성은 곧바로 일어나 주변에 떨어진 사고 잔해들을 정리했다. 다리가 불편한 듯 절뚝거리며 걷더니 바지를 걷어 다리를 살피기도 했다.

이후 이 남성은 응급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는 사고 지점 부근에서 바로 멈춰졌다. 이 사고로 관련 노선 열차 교통이 일시 중단됐다고 인프라벨은 전했다.

인프라벨 측은 이 영상을 공개하며 “차단봉과 빨간불 등의 신호를 항상 준수하고 선로 주변의 안전 지침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며 “목숨을 걸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