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욘세. /비욘세 공식 홈페이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난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그 바통을 넘겨받을 주자로 확실시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이 해리스를 중심으로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명 팝스타들도 그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팝가수 자넬 모네와 존 레전드, 찰리 XCX는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찰리 XCX는 자신의 엑스에 “카멀라는 브랫(brat)”이라는 글을 올렸다. 브랫은 ‘버릇없는 녀석’ ‘악동’을 의미하는 단어지만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찰리XCX는 이 단어를 자신의 여섯 번째 앨범 이름으로 붙였다. 해리스 선거캠프는 젊은 ‘Z세대’에게 다가갈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캠프는 엑스 계정의 이미지를 찰리 XCX의 앨범 ‘브랫’ 커버에 사용된 라임색으로 바꿔 부통령의 ‘쿨한’ 이미지를 내세웠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특히 타인이 자신의 음악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비욘세는 ‘프리덤’이라는 곡을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에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곡은 비욘세가 2016년 발매한 6집 ‘레모네이드’에 수록됐다. 곡에는 흑인의 인권과 자유를 외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전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대선 캠프 사무실을 찾았을 때에도 이 곡이 배경음악으로 울려퍼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비욘세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년 8월 남편과 함께 워싱턴 DC 외곽 페덱스 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비욘세의 월드투어 콘서트에 참석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비욘세의 어머니 티나 놀스까지 나서 해리스를 지지했다. 비욘세 팬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과 인터뷰를 섞어 만든 영상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31)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투표를 위해 유권자로 등록할 수 있는 링크를 공유했고, 래퍼 카디비는 예전부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왔다며 지난 6월 진행한 라이브 방송 클립을 재공유했다. 해당 영상에서 카디비는 “바이든이 대선에 계속 출마하는 것은 매우 이기적이다. 민주당은 해리스에게 횃불을 넘겨줘야 했다. 이번이 완벽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자금 모금에 크게 기여했던 배우 조지 클루니, 오스카상 수상자로도 유명한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 브래들리 휘트포드, 비올라 데이비스, 셰릴 리 랄프 등이지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