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크게 요동쳤던 미 대선 정국이 오는 9월 또다시 지각 변동을 겪을 전망이다. 양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 첫 TV토론에 더해, 트럼프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양형 판결 등 굵직한 일정이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25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와 해리스 간 첫 TV토론은 9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두 후보는 토론 날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해리스는 앞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합의한 대로 9월 10일 ABC 방송 주최로 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10일이 아닌 17일에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주관으로 치러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23일 취재진에게 “나는 바이든과의 토론에 동의한 것이지 (해리스와는) 아무것도 동의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렇지만 해리스와 토론하고 싶다. 어차피 정책적으로 (바이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의 대선 후보 사퇴론이 TV토론을 계기로 촉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TV토론 결과도 대선 향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월 18일에 열리는 트럼프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혐의에 대한 선고 재판도 대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트럼프가 배심원 평결대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사법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의 유죄판결이 확정될 경우 검사 출신 법치주의자 대 중범죄자라는 프레임으로 집중 공세를 펼칠 전략이다. 앞서 트럼프는 2016년 대선 직전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를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배심원단은 트럼프가 받은 3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만장일치로 평결했다.

한편 18일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발표도 예정돼 있다. 만약 이날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나오면 현 행정부에 속한 해리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탓에 트럼프는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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