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리건 스미스(22)가 여자 배영 100m 결승에 나서기 전 패딩과 스키 장갑을 착용한 모습. /로이터 뉴스1

2024 파리올림픽이 최고기온 35도·체감기온 40도 수준의 폭염 속에 치러지는 가운데, 두꺼운 패딩도 모자라 스키 장갑까지 착용한 채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기 전 수영 선수들 입장하는 순간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중국 수영 대표팀 간판 판잔러(18)는 1일(한국시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출전해 세계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역시 이날 검은색 겨울용 패딩을 입은 채 경기장에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30일엔 미국의 리건 스미스(22)가 여자 배영 100m 결승에 나서기 전 패딩을 입었다. 여기에 분홍색 스키 장갑까지 착용했는데, 중계진 카메라에 장갑 낀 손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기도 했다. 이 외에도 미국의 잭 알렉시와 프랑스의 막심 그루세 역시 바라만 봐도 후덥지근한 패딩 패션을 선보였다.

중국 수영 대표팀 간판 판잔러가 검은색 패딩을 입고 입장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x200m 계주 종목이 치러지고 있는 모습. 왼쪽에 패딩을 입고 체온을 유지 중인 선수가 보인다. /AFP 연합뉴스

무더위 속 실내 수영장에서 선수들이 패딩을 고수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체온 유지다. 선수들은 출발 신호음과 함께 폭발적인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예열해야 한다. 한마디로 물속으로 뛰어들기 직전까지 완벽한 컨디션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미 유력 수영 전문지인 ‘스위밍 월드 매거진’은 “근육은 온도가 낮아지면 반응성이 떨어진다”며 “선수들은 최고의 몸 상태로 경기에 임하기 위해 직전까지 두꺼운 옷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꼭 패딩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선수들은 이외에도 취향에 따라 후드티나 트레이닝복 등을 입는다.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는 아이템을 착용하기도 한다. 수영복 업체 ‘스피도’는 선수들을 위한 특수 전용 방수 파카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옷엔 수영 안경과 수영모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주머니도 달려있다.

다만 경기력과 별개로 진짜 추위 때문에 패딩을 입는 선수도 있다. 미국 여자 수영 국가대표 케이트 더글러스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수영장에 입장하는 순간 매우 춥다”며 “물 밖으로 나올 때도 너무 추워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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