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 육상 국가대표 샤론 피리수아(오른쪽)가 지난 2일(현지시각) 2024 파리올림픽 여자 100m 예선 경기를 치른 후 상대 선수와 포옹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육상 여자 100m 경기에 출전한 솔로몬제도 선수가 돌연 논란에 휩싸였다. 원래 마라톤 종목을 뛰어야 할 장거리 선수지만 자국 올림픽위원회의 행정 실수로 단거리에 출전해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솔로몬제도 육상 국가대표 샤론 피리수아(31)는 지난 2일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100m 예선 4조 경기에 출전해 14초 31을 기록했다.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쥘리앵 앨프리드(23·세인트루시아)의 우승 기록 10초72보다 무려 3초59나 늦고, 실격되지 않고 완주한 선수 중 가장 느린 기록이다.

피리수아는 ‘와일드카드’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다. 다양한 나라 선수들이 올림픽을 경험하도록 스포츠 약소국에 주어지는 보편성 쿼터를 말한다. 때문에 당시 경기에서의 최하위 기록을 이상하게 여기는 시선은 많지 않았고 오히려 당연하게 여겨지는 분위기였다.

솔로몬제도 육상 국가대표 샤론 피리수아(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2일(현지시각) 2024 파리올림픽 여자 100m 예선 경기에서 최하위로 달리고 있다. /로이터 뉴스1

하지만 솔로몬제도 내에서는 피리수아의 출전 자체를 두고 거센 논란이 불거졌다. 그가 원래 마라톤 등 장거리를 전문으로 뛰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앞서 피리수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와 2020 도쿄 대회 당시 각각 5000m와 마라톤 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솔로몬제도 올림픽위원회 측은 단순 실수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솔로몬제도 육상 연맹은 지난 4월 피리수아를 와일드카드 선수 후보 명단에 올렸으나 종목을 선택하진 않았다. 이후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100m 출전 선수를 정하라는 연락을 받았고 다른 단거리 선수를 추천했다. 그러나 이미 선수 등록 기간이 지나버렸고 피리수아가 그대로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마틴 라라 솔로몬제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오세아니아 육상 협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와일드카드를 포기하면 다음 올림픽에 초청받을 수 없고 벌금도 내야 해 어쩔 수 없이 사전 등록했던 피리수아를 100m 종목에 출전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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