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러시아의 국경 인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6일 이후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은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규모 공격이다. 지난해 큰 기대를 모았다가 성과 없이 끝난 대반격과 이번 기습의 가장 큰 차이는 극비리에 진행한 ‘깜짝 공격’이라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 수비군은 병력이 부족했고 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이번에 점령한 러시아의 일부 지역을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 되찾기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공격 직전까지도 철저히 기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참나무·단풍나무 숲의 두꺼운 여름 잎사귀는 중화기를 숨기기 좋았다. 아울러 군인들은 (눈에 띄게 무리 지어 이동하는 대신) 여기저기 흩어져 마을의 버려진 집에서 자면서 조용히 영토로 침투해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고위 장교들에게도 공격 약 사흘 전에 작전을 전했으며, 일반 병사들은 하루 전에야 러시아 영토로 진격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NYT는 작전 수립에 참가한 군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해 대반격이 실패하고 나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연구소는 1차 대전, 2차 대전, 아랍·이스라엘 전쟁 등에서 펼쳐진 군사작전을 모두 연구했다”며 “그 결과 성공한 기습의 공통점은 ‘목표 달성 때까지 정치 지도자가 침묵하는 것’임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서방의 무기가 최근 추가로 공급됐다는 점도 공격 성공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WP는 “서방이 보낸 첨단 무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정예군이 참여해 공세를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대반격 실패 이후 미국 등 서방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스톰섀도 등 첨단 미사일과 F16 전투기를 추가 지원했다. 미국·영국 등이 올해 들어 접경 지대에 한해 러시아 영토에 자국 무기를 쓰도록 허용했는데 이번 공격 때 이 무기들을 썼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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