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 레오의 8살 딸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와 강도를 내려치는 모습. /유튜브

미국에서 한 주류 판매점에 침입한 무장 강도를 점주인 아버지와 8살 딸이 내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아버지가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딸이 야구 방망이로 강도를 마구 때리는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각) CBS 뉴스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9시30분쯤 미국 미네소타주(州) 메이플우드의 한 주류 판매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점주인 레오는 가게를 닫기 위해 마무리 작업 중이었고 8살 딸이 그런 아버지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의문의 남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고 권총을 꺼내 들며 레오에게 다가왔다. 레오는 “가게에 어린 딸이 있으니 아무도 해치지 말고 돈만 가져가라”며 남성을 설득했다. 남성은 “알겠다”고 답하면서도 권총을 든 채 레오의 딸이 있는 카운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점주 레오의 8살 딸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와 강도를 내려치는 모습. /유튜브

이 모습을 본 레오는 참지 못하고 남성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권총을 빼앗은 뒤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순간 몸을 피해 있던 8살 딸이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를 손에 들고 등장했다. 이어 바닥에 누운 강도를 향해 내려치기 시작했다.

눈과 입술 등 얼굴에 상처를 입은 남성은 결국 권총과 돈 어느 것도 챙기지 못하고 도주했다. 이후 몇백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30대 아마존 배송업체 직원으로 파악됐으며, 그가 소지했던 권총은 플라스틱 BB탄 총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1급 강도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용감한 부녀의 합동 공격은 가게 내부 방범 카메라에 선명하게 찍혔다. 이 영상이 언론에 보도되고 소셜미디어 등에 확산하며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레오는 “그땐 딸의 안전만을 생각했다. 영상을 보기 전까지 딸이 나를 도왔다는 걸 몰랐다”며 “딸이 자랑스럽고 강한 아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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