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 용의자 콜린스 주마이시 칼루샤(33). /AFP연합뉴스

케냐에서 발생한 여성 연쇄 토막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 구금 중 도주했다.

20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쇄 살인 용의자 콜린스 주마이시 칼루샤(33)는 이날 오전 구금시설에서 탈출했다. 그는 불법체류로 체포된 에리트레아 국적의 다른 수감자 12명과 함께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함마드 아민 케냐 경찰 범죄수사국장에 따르면, 이들은 감방의 쇠창살을 절단한 뒤 담장을 넘어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침 식사를 배식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탈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루샤는 지난달 수도 나이로비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 10명의 유력 살인 용의자로 체포됐다. 그는 법원이 기소 전 경찰 조사를 7일 더 허용한 데 따라, 경찰서에 구금돼 조사를 받는 중이었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아내를 포함해 총 42명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칼루샤의 변호인 존 마이나 은데그와는 “칼루샤가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당했으며 무죄라고 주장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경찰은 현재 도주한 수감자들을 추적 중이다.

길버트 마센겔리 경찰 감찰관 대행은 해당 지역 및 경찰서 사령관과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포함 총 8명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마센겔리 경찰 감찰관 대행은 “예비조사에 따르면, 내부에는 경찰관이 배치돼 있었다. 내부자의 도움을 받아 이들이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