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 선수가 메달 부식을 토로했다.
김우민은 2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용 케이스 안에 넣어 전시만 해놨고, 거의 안 꺼내봤다. 이틀 전인가 한 번 열어봤는데 부식이 돼 있더라”고 했다.
파리올림픽 메달의 품질 논란은 올림픽 기간에도 불거졌다. 스케이트보드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나이자 휴스턴이 지난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열흘 만에 변색된 메달 사진을 공개한 게 발단이었다. 당시 휴스턴은 “땀이 조금 묻은 내 피부에 잠시 올려두고, 주말 동안 친구들이 착용하게 해봤더니 생각보다 품질이 좋지 않아졌다”며 “전쟁 나갔다가 돌아온 것 같이 됐다”고 했다.
이런 내용을 기사로 접했다는 김우민은 “그때까지만 해도 나의 메달은 괜찮았다. 그래서 문제없는 것을 잘 받았다고 안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고 유독 소중한데 이렇게 되니 마음이 아프다.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휴스턴의 게시물로 품질 논란이 확산하자,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메달을 교체해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조직위는 “메달 제작과 품질을 관리하는 파리 조폐국 및 해당 선수의 국가 올림픽 위원회와 긴밀히 연락해 메달 손상 상황과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메달은 선수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며, 손상된 메달은 파리 조폐국에서 체계적으로 교체해 재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동메달 제작 시 저렴한 금속을 사용해 부식이 빠르게 일어났다고 봤다. 가디언은 “올림픽 동메달은 일반적으로 구리, 아연 및 주석의 혼합물인데 이는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 손상될 수 있다”며 “그 속도는 합금의 금속 비율에 따라 다르지만, 저렴한 금속은 종종 그 과정을 가속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우민은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 경기에서 세 번째로 터치 패드를 찍으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우민의 동메달은 ‘마린 보이’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이 12년만에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