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전 일본 환경상. /로이터 뉴스1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둔 상황에서,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어 온 고이즈미 신지로 전 일본 환경상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1~22일 18세 이상 59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23%는 ‘차기 자민당 총재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선택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 총재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의원 11명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것이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고이즈미가 ‘차기 총리에 적합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2%로 유력 후보 중 가장 높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그는 올해 43세로 출마가 유력한 후보 중 가장 젊다. 아버지의 지역구였던 가나가와현 11구를 물려받아 28세에 중의원(하원)에 처음 입성, 내리 5선을 했다. 각료 경험은 2019년부터 2년간 환경상을 지낸 것이 전부지만, 차기 총리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시게루 전 간사장에 이어 꾸준히 2위에 오르고 있다.

당내에선 비주류라고 하지만, 인기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그가 실제로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내 정치 파벌들이 ‘비자금 스캔들’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무파벌’로 꼽히는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꼽혀서다. 덕분에 특정 파벌에 속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그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사람 다 지역구가 가나가와현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전 총리를 따르는 무파벌 인사들이 고이즈미를 지원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2019년 한 환경단체 행사에서 기후 위기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동문서답하면서 비판받기도 했지만, 덕분에 국내에도 ‘펀쿨섹좌’ 같은 별명으로 불리며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는 30일쯤 공식 출마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들은 “고이즈미가 이미 입후보에 필요한 추천인 20명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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