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베이징에서 만나 양국 정상 간 통화에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 보도했다. 최근 양국 사이의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의사소통 창구를 열어두기 위한 것으로, 수주 안에 계획될 것으로 전해졌다.

WP와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지난 27일 중국을 방문한 설리번 보좌관은 전날 왕이 부장과 회담 및 만찬을 함께 한 데 이어 이날 다시 마주 앉았다. 설리번은 29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 정상 간 의사소통과 군사 회담이 의제로 등장했다. CCTV는 “양측이 적절한 시기에 군 사령관 간의 화상 통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소통에 대해 CCTV는 “양측은 가까운 장래에 양국 정상이 새로운 상호작용을 갖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계속 이행하고, 각급 고위급 교류와 소통을 유지하며 마약 통제, 법 집행 등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은 대만과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과 정치 시스템을 미국이 존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반도체 제조업을 겨냥한 미국의 관세와 수출 통제 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에 따르면 왕 부장은 “중·미 상호 작용을 원활하게 발전시키는 핵심은 서로를 대등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설리번 보좌관은 대만해협 등 지역에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양국 군사회담을 전구(독자적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구역) 사령관급으로 확대하길 희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설리번은 “미·중 사이에는 이견과 경쟁이 있고 협력이 필요한 분야도 많다”면서 “상대방을 평등한 방식으로 대하고 경쟁 또한 건전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매체들은 이번 회동을 ‘중국과 미국의 전략적 소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CCTV는 “왕 부장이 설리번 보좌관과 새로운 전략적 소통을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설리번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두 초강대국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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