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러시아 쿠르스크 원자력발전소를 찾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의 본토 기습 점령 작전으로 허를 찔린 러시아가 다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습해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크리비리흐에서는 이날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호텔이 무너지면서 3명이 사망했고, 크리비리흐 동쪽 자포리자에서는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3명이 숨졌다. 전날인 26일에도 공습으로 7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다쳤다. 수도 키이우 외곽에선 드니프로강의 수력발전소 등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훼손되면서 정전·단수 사태도 벌어졌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본토 쪽에 투입하는 병력도 강화하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27일 러시아군이 다른 위치에 있던 병력 3만명을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방면으로 재배치했고, 투입되는 병력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러시아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점령 작전은 여전히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마을 100개, 면적으로 치면 1294㎢(서울 면적의 약 2배)가량을 통제하고 있다며 점령 현황을 밝혔다. 러시아 군사 매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를 넘어 인접한 벨고로드 지역까지 돌파를 시도하는 정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현재 벨고로드에는 비상사태 및 대(對)테러 작전 체제가 선포되는 등 높은 경계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는 쿠르스크는 러시아 4대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원전은 전투 지역에서 50㎞ 거리 내에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7일 쿠르스크 원전을 방문, “원전만큼은 절대, 반드시, 꼭, 어떤 경우에도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원전이 현재 매우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원전은 작동할 때 온도가 훨씬 높으며, 충격을 받으면 더 심각한 결과가 발생한다”고 우려를 전했다. 또 쿠르스크 원전이 1986년 최악의 원전 사고가 난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설계인 구형 원자로라는 점을 짚으며 “이 원자로에는 현대 원전 대부분에 설치된 격납 돔과 보호 구조물이 없어 포격·드론·미사일에 노출될 경우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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