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 우에노동물원에 살고 있는 암컷 판다 싱싱.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도쿄도 우에노동물원 측이 자이언트판다 부부 ‘리리’와 ‘싱싱’을 내달 말 중국에 반환하기로 했다. 19살 고령인 두 판다의 건강 악화 탓에 애초 예정된 날짜보다 1년 6개월가량 앞당기게 됐다.

3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도는 우에노동물원 명물인 수컷 리리와 암컷 싱싱이 오는 9월 29일 중국에 반환된다고 발표했다. 2005년 중국 태생인 두 판다는 도쿄도가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의 자이언트판다 보호·번식 공동연구를 위해 2011년 대여 방식으로 들여왔다.

리리와 싱싱은 도쿄 생활 동안 암컷 샹샹과 쌍둥이인 샤오샤오·레이레이 남매 등 총 3마리의 자식을 뒀다. 2017년생인 맏딸 샹샹은 작년 2월 먼저 중국으로 떠났다. 당시 샹샹의 마지막 공개 행사 응모엔 6만여 명이 몰려들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동갑내기 부부인 리리와 싱싱은 애초 양국 간 협약에 따라 2026년 2월에 반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22년부터 고혈압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 등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를 보여 이른 반환을 결정하게 됐다. 판다 수명은 보통 야생에서 20년, 사육 상태에서 최대 3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우에노동물원 측이 투약과 검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고 증상 역시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국 전문가들은 리리와 싱싱의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 고향으로 옮겨 치료에 전념시키는 쪽으로 협의했다.

우에노동물원 측은 “도쿄도와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는 리리와 싱싱의 건강이 매우 위중한 상황은 아니지만, 건강할 때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보내 치료 후 노후를 보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리리와 싱싱은 내달 28일 마지막으로 정든 현지 관람객들을 만난다. 판다 부부가 떠나도 일본에서는 쌍둥이 남매 샤오샤오·레이레이를 볼 수 있다. 이들 남매는 올해 3살을 맞았다. 다른 판다들과 마찬가지로 만 4세 이전에 중국에 반환되지만 아직 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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