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뜨거운 커피 테러를 당한 아기와 경찰이 공개한 범인 얼굴. /퀸즐랜드 경찰 페이스북

호주에서 생후 9개월 된 아기가 모르는 남성에게 ‘뜨거운 커피 테러’를 당해 심각한 화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남성의 도주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31일(현지시각) 7뉴스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7일 오후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나와 친구들과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아들은 돗자리 위에 앉아 장난감을 갖고 놀았고 엄마 A씨와 일행은 바로 옆에서 대화를 나눴다. 그때 의문의 남성이 다가와 보온병에 든 뜨거운 커피를 아기에게 쏟아부은 뒤 도망쳤다.

범인이 범행 후 공원을 벗어나 도주하는 모습. /퀸즐랜드 경찰 X(옛 트위터)

현장에는 마침 근처에 살던 비번 간호사가 있어 A씨 모자의 비명을 듣고 달려왔다. 이어 구조대가 올 때까지 아기를 자택으로 데려가 응급처치했다. 그 사이 A씨 일행이 남성을 뒤쫓았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아기는 인근 아동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얼굴, 가슴, 팔 등 신체 60%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오랜 치료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기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너무 크다. 차라리 내게 커피를 부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 일이 떠올라 힘들다”며 “무고한 아기에게 이런 짓을 한 걸 보면 이보다 훨씬 더 나쁜 짓을 저지를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남성은 범행 당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A씨와도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근처 방범 카메라 등에 찍힌 남성의 얼굴을 X(옛 트위터) 등에 올리고 수색 중이다. 남성이 범행 직후 빠르게 달려 공원을 빠져나가는 영상도 공개했다. 당일 남성은 안경과 검은색 모자를 착용했으며 체크무늬 셔츠와 반바지를 입었다. 경찰은 “범인의 나이는 30~40세 정도로 추정되고 약간 검게 그을린 피부를 가졌다”며 제보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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