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다리 위에 하루살이 떼가 수 센티미터 두께로 쌓이면서 마치 폭설이 내린 듯한 광경을 연출했다. /큐큐닷컴 보도화면 캡처

중국 후난성 위안장강 유역의 한 다리 위에 나타난 하루살이 떼가 수센티미터 두께로 쌓이면서 마치 폭설이 내린 듯한 광경을 연출하며 차량 통행을 방해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중국 후난성 한서우현의 위안수이교가 하루살이 떼로 뒤덮여 도로 위 차량들이 통행에 지장을 겪었다. 일부 차량은 다리 위에 멈춰 섰고 일부 차량은 출발을 시도했지만 미끄러워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주행 중 차량이 미끄러져 교통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관련 당국이 벌레떼를 치우는 등 현장을 정리하면서 다음날인 2일 오전 2시쯤 차량 통행이 정상화됐다. 한서우현 당국은 현장에 있던 생물이 하루살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루살이 수가 최소 10억 마리라는 보도도 나왔다.

매년 이맘때쯤 위안장강 유역에서 하루살이 떼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일 위안장시 일부 지역에서 하루살이 떼가 나타났고, 지난 2022년 9월 4일에는 위안장시 황마오저우 대교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목격됐다.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탓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측했다. 한서우현 농업·농촌국 관계자는 “요즘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유충이 성충으로 성장하는 걸 촉진한 것 같다. 성충은 빛을 쫓는 특성이 강하다”고 했다.

리우 쿤 곤충학협회 이사는 “하루살이의 유충 단계는 물 속에서 몇 달 또는 그 이상 지속되며 유충은 물 속의 풀, 조류 등을 먹으며 성장한다”며 “성충으로 활동하는 단계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로, 이 기간 동안 하루살이는 짝짓기와 번식을 위해 활발히 활동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현상을 두고 지진의 전조가 아닌지 우려를 나타냈다. 리우 쿤 이사는 “하루살이 떼가 모이는 것은 자연재해 발생과 관련이 없다”며 “이런 현상은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