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구스 자료사진. /픽사베이

생태계 보호를 목적으로 외래종 동물인 몽구스를 포획해 온 일본의 한 섬이 30여 년 만에 근절에 성공했다.

5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전날 가고시마현의 섬 아마미오시마 지자체가 1990년대 초반부터 퇴치 운동을 벌여온 몽구스가 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고양이 족제비라고도 불리는 몽구스는 아프리카와 남아시아가 원산지다. 디즈니 ‘라이온 킹’ 속 티몬이 몽구스과에 속하는 미어캣을 모델로 한 캐릭터라, 대중에게도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귀여운 생김새가 돋보이지만 남다른 전투 기질과 반사신경 덕분에 코브라를 잡아먹는 등 독사의 천적으로 유명하다.

아마미오시마 섬은 이런 특징을 활용하기 위해 1979년 독사 대응책으로 몽구스 30마리를 반입했다. 그러나 엄청난 번식력으로 희귀한 토종 야생 토끼류까지 잡아먹자 보다 못한 지자체가 대응에 나섰고, 일본 정부까지 함께 퇴치 운동을 벌여왔다.

그동안 포획된 몽구스는 3만2000여 마리로 2018년 4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 검토회는 작년 말 기준 근절 확률이 99%라는 결론을 냈으며, 환경성의 근절 선언으로 이어졌다.

이시이 노부오 도쿄여자대 명예교수는 “그대로 내버려뒀다면 섬에 서식 중인 희귀종 생물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었다”며 “그런 결론을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넓이가 712㎢나 되는 큰 섬에서 몽구스가 근절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생물다양성 보호의 중요한 성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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