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촬영한 미국 필라델피아주 클레어톤에 있는 미국 US스틸 몬밸리 공장 모습./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사 US스틸 인수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이 4일 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는 WP,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익명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149억 달러(약 19조9000억원)의 US스틸 인수를 허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문제를 심의 중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권고안은 아직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WP는 “이번 결정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이 제안한 거래를 거부하는 놀라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CFIUS 심사는 매우 독립적”이라면서 “오늘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했다.

9월 4일(현지 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US스틸 본사 앞에서 US스틸 노동자들이 일본제철의 투자를 원한다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US스틸은 만약 일본제철의 인수가 막히면 피츠버그 본사와 공장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AF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3월 “US 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 한 바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아무 대안도 없이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US 스틸의 주가는 17.47% 하락한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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