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사 US스틸 인수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이 4일 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는 WP,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익명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149억 달러(약 19조9000억원)의 US스틸 인수를 허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문제를 심의 중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권고안은 아직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WP는 “이번 결정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이 제안한 거래를 거부하는 놀라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CFIUS 심사는 매우 독립적”이라면서 “오늘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3월 “US 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 한 바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아무 대안도 없이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US 스틸의 주가는 17.47% 하락한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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