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1)이 살던 미국 시카고 교외의 호화 저택이 12년째 매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던의 취향이 너무 과하게 반영돼 있는 탓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 파크에 위치한 조던의 5202㎡(약 1573평) 규모 대저택이 2012년 매물로 나왔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던은 이 저택을 2900만 달러(약 385억원)에 내놨으나, 팔리지 않자 절반에 가까운 1500만 달러(약 199억원)까지 내렸다. 또 영어와 중국어로 된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 사이에선 조던의 주택이 평범한 사람이 살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던의 취미 공간이나 상징물 등 개인의 취향이 너무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저택은 지상 2층과 지하 1층 구조다. 침실 9개와 화장실 19개가 있고 서재·영화감상실·홈바·흡연실·체력단련실·테니스장·골프연습장·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췄다. 농구장과 수영장은 실·내외에 각 하나씩 있다.
대문에서부터 집안 곳곳엔 조던을 상징하는 기념물들도 많다. 주 출입구 게이트엔 조던의 등번호 ‘23번’이 대형 장식물로 붙어 있고, 야외 퍼팅용 잔디밭 깃발과 홈시어터 등에는 나이키 로고가 박힌 조던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다. 시가와 포커를 좋아했던 조던의 취향에 맞게 담배 저장 설비와 포커 테이블도 설치돼 있다.
과거 여러 투자자가 저택을 매입해 조던 박물관·콘퍼런스 센터·콘도 등으로의 개조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입지 때문에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저택의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며 지대 설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매입 희망자 대부분은 인근 미시간호 옆 풍경을 원하지만, 이 저택은 호수에서 3㎞나 떨어져 있다.
다만 10여 년째 매물 신세인 것과는 별개로 이 저택은 조던의 이름값 덕에 꾸준히 많은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관광객이 방문해 출입구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다. 작년엔 10대 무리가 유리창을 깨고 무단 침입을 시도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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