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즉위 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스코틀랜드 중부 브레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AFP 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8일로 즉위 2주년을 맞은 가운데, 영국인의 60%가량이 왕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군주제 유지에도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왕세자 시절 다이애나(1961~1997) 왕세자빈과의 이혼과 커밀라 현 왕비와의 불륜 논란 등으로 ‘국민 밉상’ 평가를 받은 찰스 3세가 국민 친화적 행보로 왕위에 안착,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는 관측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는 찰스 3세 즉위 2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에서 ‘왕실을 긍정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답변이 전체의 63%였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국민 과반이 찰스 3세가 이끄는 왕실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즉위 1년여 전인 2021년 3월 찰스 3세에 대한 영국 내 지지율은 49%에 그쳤었다.

다만 왕실 지지율은 젊은 세대로 옮겨갈수록 낮았다. 18~24세 중 왕실에 긍정적 시각을 가진 이는 26%, 25~49세에선 57%였다. 절반을 훌쩍 넘는 50~64세(73%), 65세 이상(82%) 지지율과는 대비된다. 18~24세 중 절반 이상(57%)은 ‘왕실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군주제 존속에 대한 의견도 세대별로 엇갈렸다. ‘군주제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응답자의 65%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18~24세 중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35%에 그쳤다. 찰스 3세 국왕 입장에선 왕실·군주제에 회의적인 젊은 층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과제로 남은 셈이다. 찰스 3세 대관식이 열렸던 지난해 5월 6일에도 런던에서는 ‘(찰스 3세는) 내 왕이 아니다’ ‘군주제를 폐지하고 국민을 먹여 살려라’라고 외치는 반(反)군주제 시위가 열렸고 참가자 상당수가 젊은 층이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찰스 3세는 2022년 9월 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왕위를 이어받았고 약 8개월 후 대관식을 했다. 재임 2년간 의회 개회식에서 국정 계획을 밝히는 두 차례의 ‘킹스 스피치(왕의 연설)’로 국민과의 거리감을 좁혔다는 평을 듣는다. 자신의 오랜 관심 분야인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의견도 적극적으로 개진해왔다. 지난 2월엔 건강 문제를 공개하지 않는 영국 왕실 관례를 깨고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해 여론의 긍정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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