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 대선 TV토론 사회를 본 ABC의 데이비드 뮤어(왼쪽)와 린지 데이비스. /EPA 연합뉴스

“3대 1의 토론이었다는 점에서 내 인생 최고의 토론회였다고 생각한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밤 토론회가 끝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미 방송사 ABC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서 두 명의 앵커가 진행을 맡았는데 두 명 모두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흐름을 이끌어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토론회는 ABC의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진행을 맡았다. 두 사람 모두 후보자의 발언에 즉각 팩트 체크를 해서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적했다. 낙태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가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태어난 아기를 죽일 수도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자 데이비스는 “이 나라에는 아기가 태어난 후 죽이는 것이 합법적인 주가 없다”고 바로잡았다. 뮤어는 트럼프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아이티 이민자가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하자 뮤어는 “사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하기 위해 (해리스를) 보냈고 그녀는 그렇게 했다”고 하자 뮤어는 해리스에게 “푸틴을 만나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 트럼프가 거짓말을 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10일 토론회가 끝난 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편파 진행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트루스소셜

토론회가 끝나자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사회자가 트럼프에 대해 ‘팩트 체크’만 하고 카멀라의 거짓말을 쉬지 않고 허용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했다. 보수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 벅 섹스턴은 “(진행자의) 질문은 모두 트럼프에 대한 공격이었고 터무니없다”고 했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보 성향의 방송 MSNBC 진행자 크리스 헤이즈는 “진행자들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제니퍼 루빈은 “그들은 사실을 확인하고 맞서고 있으며 기대 이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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