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주가가 최근 다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선이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는 점과 동시에 그동안 트럼프가 주식 매도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 놓은 주식매도금지(락업) 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 한 달(8월 12일~9월 10일) 사이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트럼프가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1주당 약 16~25달러를 오가고 있다. 상장 후 최고가였던 79.38달러에 비해 70%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트럼프는 X(옛 트위터)가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계정을 정지시키자 자체적인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만들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사건’ 1심에서 패소해 법원에서 벌금 3억5500만달러(약 4700억원)를 선고받는 등 각종 소송에서 거액의 벌금과 배상금을 내게 됐고, 3월 기업 인수 목적 회사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거치지 않고 우회 상장했다. 트럼프는 트럼프 미디어 주식 약 59%(1억1475만주)를 갖고 있고 현재 지분 가치는 약 21억 달러(2조 8200억원)로 평가된다.

최근 시장에서 트럼프 미디어를 주시하는 이유는 트럼프의 락업 기간이 이제 곧 종료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3월 상장 시 5% 이상의 주식을 소유하거나 회사의 고위 경영진으로 재직 중인 특정 주주는 주식을 매각할 수 없도록 정해놨다. 이 회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총 세 가지의 경우 락업 기간이 종료되는데 가장 빠른 경우가 이달 19일이다. 즉 20일부터는 트럼프가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주식을 내다 팔 수 있다는 의미다. 규정에 따르면 늦어도 이달 26일부터 매도가 가능하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1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토론회가 트럼프 미디어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동안 트럼프 미디어 주식은 기업의 실적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입소문에 의해 주가가 부양되는 대표적인 ‘밈 주식(meme stock)’에 속하는 것으로 꼽혔다. 올해 2분기 트럼프 미디어의 수익은 83만7000달러(약 11억원)에 불과했다. 심지어 트럼프는 지난달 다시 소셜미디어 X에 복귀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주식을 모두 매도할 경우 주가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트럼프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주가가 계속 하락해 상당수가 그의 지지자인 트럼프 미디어의 60만명 이상의 주주들이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10일 저녁에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대선 후보 토론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가 해리스를 압도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대선 테마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NYT가 8일 트럼프가 해리스를 1%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자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5% 가까이 급등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NN은 “이날 토론이 트럼프 미디어 주식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가 현재 시점으로 주식을 매도할 특별한 이유가 없고, 매도할 경우 핵심 지지층의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을 들어 현실화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포브스는 “모든 주식 거래에는 반대편에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면서 매수 의향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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