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전 일본 환경상이 지난 6일 도쿄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AFP·지지 연합뉴스

2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을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도전장을 낸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이 12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소견 발표 연설에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가정사를 언급했다. 고이즈미는 이날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이혼 사실을 언급하면서 “부모님이 어렸을 때 이혼했는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이혼 사실을 몰랐고 어머니인 줄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고모(고이즈미 전 총리의 친누나)였다”고 했다. 또 “형제는 형뿐인 줄 알았는데 동생이 더 있었다”며 “대학생 때 처음으로 성이 다른 동생과 만났으며 아버지랑 꼭 빼닮아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생모와 만났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나를 낳아준 어머니와 만날 마음은 들지 않았다”면서 “만나면 생모 대신 나를 키워준 고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2019년 결혼하고 이듬해 자식이 태어나면서 이 같은 생각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엄마를 만났으며, 자세하게는 말하지 않겠지만 만나서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관용적이고 포용력 있는 보수 정당 자민당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산케이신문은 “그(고이즈미 전 환경상)가 공개 석상에서 신상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한편 자민당은 이날 총재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했다. 고이즈미를 비롯해,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61) 디지털상, 고바야시 다카유키(49) 전 경제안보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담당상, 가미카와 요코(71) 외무상, 하야시 요시마사(63)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68) 간사장, 가토 가쓰노부(68) 전 관방장관 등 아홉 명이 출마했다. 역대 총재 선거의 최다 입후보 기록인 5명을 훌쩍 넘겼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증조부부터 4대째 이어진 세습 정치가로, 총리 출신 부친의 든든한 후광으로 2009년 중의원(하원)에 처음 입성해 5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1년생으로 올해 43세인 그는 이날 입후보한 9명 가운데 가장 젊을 뿐 아니라 준수한 외모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민영 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는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을 묻는 항목에 28.5% 지지를 얻어, 67세의 당내 거물 이시바 시게루(23.1%) 전 간사장을 앞섰다. 지난달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선 각각 21%와 23%를 얻어, 이시바(각 21%와 18%)와 동률이거나 근소하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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