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가 발생한 가운데, ‘트럼프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민주당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는 없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트럼프 암살 시도에 관한 보도가 나온 직후 X(옛 트위터)에 “그리고 아무도 바이든과 카멀라를 암살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한 X 이용자가 “왜 그들은 트럼프를 죽이고 싶어할까?”라는 글은 올린 데 답글을 단 것이다.
이후 게시물을 삭제하라는 요청이 쇄도했지만, 머스크는 “아무도 그렇게 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했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그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농담이었다”는 취지의 해명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내가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어떤 말을 하고 사람들이 웃었다고 해서 그것이 꼭 재미있는 글이 되는건 아니라는 것”이라고 썼다.
머스크가 급히 수습에 나섰지만, 비판 여론은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폭력은 비난 받아야할 뿐, 결코 장려되거나 농담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미국에는 정치적 폭력을 비롯, 그 어떤 폭력도 설 자리가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대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X를 통한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이 도를 넘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CNN은 “머스크의 게시물은 평범한 정치적 수단이 아니다”라며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서류 미비 이민자들의 투표를 허용한다는 거짓 주장 등 각종 음모론에 관여해왔으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짜 이미지를 게시하고 편협한 언어를 사용해왔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의 권력과 부는 그를 상대적으로 비판에 둔감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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