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계 거물인 ‘퍼프대디’(본명 숀 디디 콤스). /로이터 뉴스1

미국 힙합계 거물인 ‘퍼프대디’(본명 숀 디디 콤스‧55)가 16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연방당국에 전격 체포됐다. 콤스는 래퍼이자 프로듀서로, 힙합레이블 ‘배드 보이 레코드’의 사장이다.

이날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콤스는 이날 저녁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체포돼 국토안보부 수사국에 구금됐다. 콤스의 기소는 확정됐으나 그가 어떤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지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맨해튼 연방 검찰은 17일 오전 중으로 기소장을 공개해 추가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콤스의 변호인 마크 아그니필로는 콤스가 수사에 협조해왔으며, 당국의 기소를 예상하고 지난주 자발적으로 뉴욕에 온 것이라고 했다.

당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콤스에 대한 수사를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3월 국토안보부 수사국(HSI) 요원들이 로스앤젤레스(LA)와 마이애미에 있는 그의 집을 동시에 수색하면서 밝혀졌다.

당시 HSI 측은 “HSI 로스앤젤레스, HSI 마이애미 및 지역당국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조사의 일환으로 법 집행 조치를 실행했다”고만 밝혔다. 정확한 조사 내용, 혐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퍼프대디 소유지에서는 몇 시간 동안 현장에서 요원들이 증거물을 옮기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현지 언론들은 당시 그가 성적 학대, 성매매 및 인신매매 법령 위반 등의 혐의로 피소된 상태인 점을 근거로 HSI 수색이 이와 관련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CNN 또한 “올해 초 콤스가 국토안보부 수사국의 성매매 수사의 대상이 됐으며, 자택 수색은 그에 대한 여러 민사소송에서 제기된 성폭행 혐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당국의 수사 범위는 상당히 광범위하며 성매매, 자금세탁, 불법마약 혐의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퍼프대디는 지난해 제자이자 전 연인인 R&B 가수 캐시 벤트라로부터 성폭행 등 성적 학대를 저지른 혐의로 피소됐다. 벤트라는 소장에서 콤스에게 수년간 구타와 성폭행 등 학대에 시달렸으며, 자신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다른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은 하루 만인 다음날 합의로 마무리 됐다. 콤스 측은 “기밀 유지를 조건으로 사건을 종결했다”며 “다만 이번 합의가 범죄를 인정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소송이 마무리된지 6개월이 지난 시점인 올해 5월, CNN이 2016년 3월 LA 호텔 복도에서 콤스가 벤투라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다시 한 번 파문이 일었다. 콤스는 영상이 공개되자 다음날 사과 영상을 올렸다.

이외에도 콤스는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렸다. 작년 12월에는 “20년 전 10대 청소년의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다”는 내용의 소장이 접수됐고, 익명의 여성은 “20년 전 17세였을 당시 퍼프대디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2월에는 한 남성 음악프로듀서가 “성노동자와 성관계를 갖도록 압력을 가했고, 그가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을 반복적으로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CNN은 콤스가 지난해 11월 이후 10건의 소송을 당했으며, 그중 9건은 성폭행 혐의라고 전했다. 콤스는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콤스 측 변호인은 “우리는 검찰이 콤스에 대한 ‘부당한 기소’를 계속 밀어붙이기로 한 결정에 실망했다”며 “내 의뢰인은 음악의 아이콘이자 가정적이고 사랑받는 남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불완전하긴 하나 범죄자는 아니다. 모든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판단을 보류해달라”라며 “그는 법정에서 혐의를 벗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