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교 사령탑 왕이 외교부장(장관)이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국의 여야 의원들을 만나 “양국은 계속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 국회 한중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10여명은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대표 모임 ‘중한우호소조’와의 회담을 위해 이날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왕 부장은 한국 의원들과 만나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자주 왕래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교역액은 한·미, 한·일을 합친 것보다 많고 인적 왕래도 신속하게 회복하고 있어 연내 연인원 60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양측은 교류하고 친선을 유지하며 서로의 성공을 돕고 발전을 이뤘으며, 이는 지역 평화·안정, 발전·번영을 추진·수호할 뿐 아니라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했다.
“중국과 한국은 비행기를 타면 한 시간 밖에 걸리지 않지만, 중국에서 미국을 가면 12~13시간이 걸린다”고 언급하며 양국의 거리가 가깝다는 점도 짚었다. 또 “양국 관계는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시종일관 시대에 발맞춰 끊임없이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대표단이 양국 국민의 간절한 소원을 갖고 중국에 왔는데, 반드시 이번 방문이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중의원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왕 부장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면서 연맹이 2년 전 리잔수 당시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이 의회 교류 확대에 합의하며 결성됐다고 소개했다.
여야 의원들은 19일에는 중국 국가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한중의원연맹은 방중 관련 보도자료에서 “22대 국회 개원 뒤 연맹 지도부가 새로 개편된 만큼 중국 측 회장단과 상견례 차원의 일정을 마련한 것”이라며 “한·중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의회 차원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했다. 또 올해 11월에는 중한우호소조(한중의원연맹의 카운터파트) 측에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중 대표단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박정·진선미·홍기원·맹성규·정태호 의원, 국민의힘 소속 윤상현.최형두 의원, 조국혁신당 소속 김준형 의원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이 부장과 왕차오 전인대 중한우호소조 부조장,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 사장, 천샤오춘 아주사 부사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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