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의원연맹 회장인 김태년(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왕이 외교부장(장관)과 대화하고 있다./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장관)이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중국을 방문한 국회 한중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한국 여야 의원단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APEC 정상회의가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국 국회 한중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은 전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대표 모임인 ‘중한우호소조’와의 회담을 위해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앞서 시 주석은 2022년 11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20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했을 때도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했다. 작년 9월 아시안게임이 열린 중국 항저우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한국 정부 측이 밝혔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방한 이후 10년 동안 한국을 찾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인 2017년 12월과 2019년 12월 두 차례 중국을 방문했지만, 시 주석은 답방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 조태열 외교장관의 방중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는 관례상 시 주석이 참석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났다. 그러나 한·미·일 협력 강화 속에 한·중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이라 시 주석의 방한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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