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본사. /김성민 기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동안 시행했던 재택근무를 없애고 주 5일 출근 체제로 돌아가기로 한 가운데, 아마존 직원 10명 중 7명은 이 같은 근무 환경 변화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26일(현지 시각) 나왔다.

익명의 직장 리뷰 사이트인 블라인드(Blind)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아마존 직원 258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주 5일 사무실 근무 의무화’를 결정한 이후 아마존 직원 73%가 다른 직장을 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직원 중 80%는 회사 방침으로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는 동료를 알고 있다’고 했고, 32%는 이미 이 정책으로 인해 퇴사한 사람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주 5일 출근 방침에 불만을 나타낸 직원은 조사 대상 중 91%였고, ‘만족한다’는 대답은 9%였다.

한 아마존 근로자는 “특히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진 원격 근무자로 채용된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RTO(Return to Office·사무실 복귀)’ 전면 시행 정책은 미친 짓이다. 아이와 가족이 있어서 이사를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재시 CEO는 지난 16일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직원들은 이제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며, 조직의 S팀 리더로부터 예외를 허가받지 않는 한 출근에 예외는 없다”며 “내년 1월 2일부터 새로운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재시 CEO는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장점이 많다고 우리는 계속 믿고 있다”며 “우리는 팀원들이 (사무실에서) 더 쉽게 학습하고, 모델링하고 연습하고 우리의 문화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했던 아마존은 지난해 5월부터 최소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직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고수하려는 직원들에게는 승진이나 인사 평가에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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