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컬럼비아 특별구 검찰, FBI 등은 북한 정부의 위조 담배 제조 및 판매 사건을 공동 수사 중이다. 사진은 이 사건을 담당한 미 법무부 국가안보국 매튜 올슨 차관보. /EPA 연합뉴스

북한이 위조 담배 상품을 제조 및 판매해 약 7억 달러(약 9200억원)의 수익을 얻도록 도운 50대 중국인이 호주에서 미국으로 송환돼 미 워싱턴 DC 법원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국인은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에서 호주 당국에 의해 체포되어 있었다. 호주 법무부는 미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은 뒤 최근 그를 송환했다.

1일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중국남성 진광화(53)은 지난달 30일 워싱턴 DC 법원에 출석했다. 호주는 지난달 27일 진씨를 미국으로 인도했다. 진씨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회사가 위조 담배를 만들 수 있도록 잎담배 등을 밀수입해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다. 법무부에 따르면 진씨는 자금 세탁 및 공모, 은행사기공모 등 12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3월 호주에서 중국으로 출국을 준비하고 미 정부의 요청을 받은 호주 당국에 체포돼 구금 중이었다. 이 사건에 연루된 북한인 심현섭, 중국인 진궈밍, 한린린도 같은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다.

법무부는 “진씨는 이 거래로 북한 정부에 약 7억 달러의 수익을 가져다주었다”면서 “제재를 회피하고 미국 금융 시스템을 이용해 불법 담배 밀매에 관여하려는 북한의 지속적인 노력에 대한 미 법무부 대응의 일환”이라고 했다. 북한은 담배 밀매를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사용할 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위조 담배 생산 능력은 연간 20억갑을 초과하며, 비용 1달러를 들여 20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법무부는 “위조 담배는 북한 정권의 주요 수입원이며 가장 수익성이 높은 단일 품목”이라고 했다.

현재 미 정부는 공범인 심현섭과 두 명의 중국인에 대해 현상금을 걸어 놨다. 심현섭에 대한 제보는 500만 달러, 두 명의 중국인 공모자 제보에 대해서는 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북한은 담배 밀매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절도 등 범죄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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