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쬐던 태양이 엊그제 같은데, 어제 매섭게 가을비가 내리며 주말 기온은 뚝 떨어졌습니다. 갑작스런 추위에 몸도 마음도 긴장이 올라갔을텐데요, 환절기 독자분들 모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에도 지구촌은 흥미진진한 뉴스들로 가득 찼습니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노벨상 소식,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 화제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의 주인공 에드워드 리 단독 인터뷰까지, 조선일보 국제부가 이번 한 주 발빠르게 뛰며 준비한 원샷 국제뉴스입니다.

스웨덴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2022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들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니클라스 엘메헤드 인스타그램

◇세계에서 노벨상 수상자 가장 먼저 아는 사람은?

소설가 한강이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노벨위원회에서 공개하는 수상자들의 공식 초상화를 그린 화가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의 사진 대신 검은색 윤곽선에 얼굴과 목 부분에 황금빛이 감도는 초상화를 공개하는데요, 이 초상화는 스웨덴 출신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독점 제작합니다.

당초 노벨상은 수상자 공개와 함께 실물 사진을 썼지만, 일부 수상자의 경우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이 매우 한정적이거나 화질이 좋지 않아 초상화로 대체됐다고 합니다. 2012년부터 노벨위원회에 소속돼 노벨상 수상자들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는 세계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을 가장 먼저 알게 되는 한 사람이기도 한데요, 화제의 초상화 작가 엘메헤드를 조선일보 국제부 김지원 기자가 지난 15일 전화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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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그릴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머리카락... 채식주의자 읽어볼 것”

”한강 얼굴에 금색 쓴 이유는...” 노벨상 초상화에 숨은 비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사이먼 교수 인터뷰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다론 아제모을루(왼쪽 사진), 사이먼 존슨(가운데 사진), 제임스 A. 로빈슨 등 3인.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사이먼 존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다론 아제모을루 MIT교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워싱턴 이민석 특파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제임스·사이먼 교수를 화상,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제임스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시카고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는 인물로, 정치경제와 비교정치, 정치·경제발전론을 전공했습니다. 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경제 체제와 역사를 연구하며, 아제모을루 교수와 함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좁은 회랑’을 썼습니다.

사이먼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가 경제의 불평등 문제에 대해 오래 연구해왔습니다. 본지 인터뷰에서 그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해 파괴되는 일자리만큼 좋은 일자리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사회의 분노를 유발해 경제를 넘어, 정치적 양극화로 치달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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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존슨 “AI가 일자리 파괴, 분노 커지면 정치적 양극화 위험”

”AI가 일자리 파괴, 분노 커지면 정치적 양극화 위험”


◇중국, ‘하나의 중국’ 원칙 고수하며 대만 또 포위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 지역

다음은 중국 소식입니다. ‘하나의 중국’을 고수하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또 한 번의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중국군은 항공모함 랴오닝함까지 투입해 대만을 완전히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 훈련에 나서며 대만해협에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이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에서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며 주권을 강조한 지 나흘 만 이뤄진 조치로, 대만을 전방위로 에워싸 위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친미,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정권이 출범한 이후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군사 압박 빈도를 크게 높이고, ‘안전핀’으로 여겨졌던 양안(중국과 대만) 불문율들을 깨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최근 강도·빈도·범위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군, 5개월 만에 또 대만을 포위했다


◇중국 웨딩 사진 대신 부숴드립니다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 외곽에서 한 웨딩 사진 파쇄 전문 업체가 일을 하고 있다. /이벌찬 베이징 특파원

중국에서 이색 신사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혼하는 부부의 웨딩 사진을 파쇄하는 업체들입니다. 중국에서는 결혼할 때 수천 위안을 들여 웨딩 사진을 찍는데, 이혼하면 이 사람 키만 한 웨딩 사진이 골칫덩이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아크릴, 유리, 금속 등 딱딱한 재질로 완성돼서 파쇄도 어렵고 크기가 커서 아파트 단지 쓰레기통에 잘 들어가지도 않는데요, 중국에선 사진을 태우는 것이 금기라 불태워 없애는 것도 쉽지 않아 전문적으로 사진을 파쇄하는 업체들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는 중국의 높은 이혼율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의 이혼율은 아시아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데요, 이혼율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는 우리나라보다도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인구 1000명당 새로 이혼한 비율을 나타내는 이른바 조이혼율(粗離婚率)은 2002년 0.9건에서 2019년 3.36건(470만 건), 2020년 3.09건으로 높아진 상황입니다.

‘웃픈(웃기고 슬프다는 뜻의 신조어)’ 중국의 신사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 기사도 클릭해 보세요.

'이혼 대국’ 된 중국의 신사업 “웨딩사진 대신 부숴드립니다”


◇화제의 ‘흑백요리사’, 에드워드 리 셰프 단독 인터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에드워드 리 셰프. /김은중 워싱턴 특파원

장안의 화제,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흑백요리사에서는 1등만큼 큰 박수를 받은 2등이 있었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Edward Lee) 입니다. 요리 경력이 30년이 넘고, 미국에선 이미 여러 방송에 출연해 유명한 셰프인 그는 실력과 함께 겸손함, 도전정신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프로그램 종영 후 바쁜 일상으로 돌아간 에드워드 셰프를 지난 11일 워싱턴 DC에서 김은중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그는‘제로 플라스틱’이 목표인 비영리 한식 레스토랑 ‘시아(SHIA)’ 오픈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는데요, “내가 하고 싶은 요리가 무엇인지 사람들에 보여줬고, ‘에드워드’와 ‘균’ 사이에서 방황하던 정체성 고민도 끝낼 수 있었다”는 그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를 읽어보세요!

에드워드 리 “한국에 고향 같은 소속감… 한식 세계에 알려 행복합니다”


◇북한, 러시아에 1만 명 파병...일부 탈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 /노동신문 뉴스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입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1만명을 파병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들로부터 북한군이 러시아군 정예 공수 여단에 배속돼 훈련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 과정에서 북한군 일부가 집단 탈영해 러시아군이 추적 중이라는 첩보도 이어졌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정상회담 당시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지체 없이 군사원조를 한다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는데요, 이를 근거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만 아니라 군인도 보내고 있다는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北, 러에 1만명 파병… 일부 집단 탈영해 러군이 추적 중”


◇이스라엘, 하마스 새 수장 신와르도 제거

이스라엘군이 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수장 야히아 신와르로 추정되는 시신(빨간 표시)을 둘러싼 모습.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날 "신와르를 작전으로 제거했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이자,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을 기획하고 총지휘한 야히아 신와르가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 발발 후 신와르를 다른 모든 하마스 지도자보다 앞서는 ‘사살 0순위’로 놓고 추적해왔는데요, 지난 7월 하마스의 군사 지도자 모하메드 데이프와 같은 달 31일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데 이어 ‘최종 목표’인 신와르까지 제거했다는 평이 나옵니다.

꼭꼭 숨어 있던 신와르를 발견한 것은 의외로 이스라엘군의 분대장 훈련생들이었다고 합니다. 지난 16일 가자 지구 최남단인 라파 근처의 텔 술탄에서 지역 정찰에 나선 이들 훈련생은 3명의 하마스 대원들과 마주쳤고, 그 중 한 명이 신와르였던 것입니다.

하마스는 신와르의 죽음을 인정하고 즉각적으로 새 수장을 임명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건 현재 하마스의 해외 조직 책임자인 칼레드 마샤알입니다.

공격과 보복, 죽음이 반복되는 중동 정세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아래 기사도 읽어 보세요.

이스라엘 당국자 “하마스 최고 지도자 신와르 제거”

신와르 잃은 하마스...”새 수장은 협상 전문가 칼레드 마샤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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