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남부 나쿠라 유엔평화유지군 초소가 공격받은 모습. /UNIFIL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의 관측탑과 울타리를 불도저로 밀어버렸다고 평화유지군이 밝혔다.

평화유지군은 20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이 불도저를 사용해 레바논 남부 마르와힌의 평화유지군 관측탑과 주변 울타리를 고의로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군과 모든 행위자에게 유엔 요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어떤 경우에도 유엔 건물의 불가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며 “유엔의 자산을 훼손하는 것은 국제법 및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지상전을 본격화면서 양국 국경인 ‘블루라인’에 배치된 평화유지군에게 철수를 요청했다. 평화유지군이 이에 응하지 않자, 이스라엘은 평화유지군의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레바논에 주둔중인 유엔평화유지군. /AP 연합뉴스

평화유지군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일 레바논 남부 나쿠라에 있는 평화유지군 본부 전망대를 포격했다. 지난 13일에는 이스라엘 탱크 2대가 국경 근처 라미야에 있는 평화유지군 초소 정문을 파괴하고 강제로 진입해 불을 꺼달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에도 메르타바 탱크로 남부 크파르 켈라 인근 평화유지군 감시탑을 포격해 카메라 2대 등을 파괴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5명의 평화유지군이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공격이 이어지면서 블루라인 인근 지역에는 식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깨끗한 물이 부족해지자 이 지역의 콜레라 발생 위험도 커지는 상황이다. 유니세프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최소 28개의 상수도 시설이 파괴돼 36만명 분의 물 공급이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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