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를 타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17세 소년 카히아우 카와이를 구조하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

하와이 바다에서 카약을 하던 17세 소년이 바다에 빠져 표류하다 약 12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18일(현지시각) 미 ABC뉴스 등에 따르면, 카약 선수인 카히아우 카와이(17)는 지난 16일 오후 4시쯤 와이키키비치 리조트 인근 바다에서 학교 패들링팀과 훈련을 하던 도중 실종됐다.

미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호놀룰루 경비대는 사건 당일 오후 7시27분 소방서 직원으로부터 “셰라톤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에서 남쪽으로 약 0.8km 떨어진 곳에서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당시 카와이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6m 카약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도중 거센 파도에 휩쓸려 카약이 뒤집혔고, 카와이는 그대로 바다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와이가 팀에서 홀로 떨어져 바다에 빠진 건 오후 4시쯤이었으나, 다른 팀원들은 뒤늦게 그의 실종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팀원들이 카와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신고했을 때에는, 이미 그가 바닷속에서 몇 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고 있던 시점이었다.

신고를 접수한 호놀룰루 지역구조대는 긴급 해상 정보 방송을 실시하고, 보트 여러 대와 헬기를 동원해 수색작업에 나섰다.

카와이는 물에 빠진지 12시간만인 이튿날 오전 4시20분쯤 구조대에 발견됐다. 구조된 카와이는 알라와이 항구에 있던 의료진에게 저체온증 등에 대한 응급처치를 받았다. 그는 이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카와이를 구조한 해양안전국 대원 놀런드 케울라나는 “소년이 카약에 매달린 채 헤엄치며 해안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물살이 너무 강한 탓에 이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카와이가 구조된 직후 처음 한 말은 “엄마가 나를 걱정할까 봐 걱정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케울라나는 카와이 집에 전화해 무사함을 알렸을 때 전화기 너머로 온 가족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해변으로 돌아오는 길은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